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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아 궁정일기1 : 정치가의 꿈∥장세진∥넥스비전미디어웍스 홍정훈 씨가 넥스비전을 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벨로아 궁정일기>라는 책이 넥스비전에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렛츠리뷰에서 그 책을 발견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아라, 하는 심정으로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됐다. 어이쿠-_-; 우선 권수가 제법 되는 장편이다 보니 전체적 스토리를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1권에서는 신중하게 복선을 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설정이 조금씩 공개되고, 그의 부모(정확히는 아버지)와 발네뤼그가 어떻게 얽힐지를 슬쩍 예고하는 선에서 마무리 된다. 따라서 감상을 풀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입담과 취향 정도. 장르를 날조해도 괜찮다면 이 책은 정치로망판타지다. 정치, 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가질 법한 환상을 솜씨 좋게 풀어놓았다. 유능한 고위직 관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 상관과 부하의 관계,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임무 완수, 언론 플레이를 통한 흑색전선, 기타 등등. 얼핏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판타지의 영역이다. 브라운관으로 옮기면 드라마가 되고 스크린으로 옮기면 영화가 되고 에디터 창에 옮기면 팬픽이 될 법한 '로망'물인 셈. 여기 작가의 재치있는 농담이 곁들여지고,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적당한 풍자가 어우러지자 <벨로아 궁정일기>는 한 번 손에 잡으면 두세시간만에 훌쩍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되었다. 1권 전체 내용 중에서는 왕자와 레이니의 로맨스가 가장 재미있다.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이 상투적이긴 해도, 진부할수록 만족스럽다는 로맨스의 법칙 아래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결혼식 에피소드도 뒷 부분의 대반전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하지만 발네뤼그가 먼치킨으로 갈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있다. 어째 해결 못하는 사안이 없고 들키는 뒷공작이 없는 것이 그 동네 사람들은 전부 바보 아니면 발네뤼그 빠순/빠돌이들인가 싶다. 호쾌한 전개도 좋지만 이래서야 양산형난입판타지와 다를 게 없지 않으려나. 2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라고 기대한다. 문장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읽기 거북할만큼 날림도 아니지만 빼어난 미문인 것도 아니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시켜 본다면 서술하는 방식은 밋밋한 편이다. 하기사 출판사 사장인 홍정훈 씨부터 유려한 문장을 쓰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고. 중요한 것은 간지와 재미라고 주장하는 듯한 경향이 있다(이 출판사의 다른 소설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취향을 만족시키는 캐릭터가 꽤 모자란 감이 있지 않나. 대부분 무난하고 귀여우나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는다. 우선 주인공부터가 그렇다. 필요한 캐릭터가 벌써 다 등장한 것이 아니길 바래야겠다. 책의 전체적 분량은 보통의 판타지보다 약간 많은 정도. 표지 디자인은 동화풍 일러스트로, 아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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